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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관리 화두 떠오른 ADC, 폐암서 활용 제한되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폐암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하지만 정작 의학계에서는 폐암 분야서 ADC 활용을 위해선 이상반응 관리가 중요하다는 평가다.2024년 유럽폐암학회 포스터 전시 세션 모습이다. (자료 출처 : ELCC 2024)지난 20일(현지시간) 23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회의(ELCC 2024)에서는 ADC 활용의 과제로 이상반응 관리가 화두로 제시됐다.현재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에서의 대표적인 ADC 치료제로서 주목받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 중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이다.테트라펩타이드 기반 링커를 통해 항-TROP2 인간화 IgG1 단일클론항체와 토포아이소머라제 I 억제제 페이로드(엑사테칸 유도체, DXd)를 연결했다.지난해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3)에서 공개한 TROPION-LUNG01 임상 3상을 토대로 '전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FDA에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BLA)을 한 상태다.여기에 또 하나의 후보는 머크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개발 중인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HER3-DXd, patritumab deruxtecan)'이다. 현재 FDA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향후 치료 옵션으로 주목하고 있다.이 가운데 ELCC 2024에서는 이 같은 Dato-DXd, HER3-DXd를 주목했다. 다만, 치료효과보다는 이상반응이 주요 논의의 주제로 부상했다. 이상반응을 고려해 해당 약물의 치료 대상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다시 말해, 폐암에서의 ADC 활용에 있어 효과도 중요하지만 독성관리에 대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다.RCSI(Royal College of Surgeons in Ireland) 보건대 보몬트 병원 Jarushka Naidoo 교수는 "TROPION-LUNG01에서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부작용(AE)은 도세탁셀보다 Dato-DXd에서 적게 발생했지만, 임상시험 전체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봤을 때 22%의 비율이 여전히 높다"고 관리 필요성을 시사했다.이어 Jarushka Naidoo 교수는 "HER3-DXd의 경우 6개월의 추가 추적 관찰 결과, 환자의 65.3%는 주로 혈액학적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이 발생했고, 6.2%의 환자는 간질성 폐질환이 발생했다"며 "대상자가 사전 치료를 받은 환자이기에 내약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투약군의 2/3의 환자가 최소 3등급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2024-03-25 11:40:00제약·바이오

폐섬유증약 피르페니돈 간질성 폐질환까지 영역 넓히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피르페니돈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다.간질성 폐질환에 대한 효과를 살핀 임상에서 폐활량 기능 감소 속도가 더뎌지는 등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오면서 추가 임상을 통한 효과 확인 필요성에 무게가 실린다.미국 덴버 국립유대인건강(National Jewish Health) 소속 조슈아 J 솔로몬 등 연구진이 진행한 류마티스 관절염 관련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서의 피르페니돈 효과 및 안전성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5일 게재됐다(doi.org/10.1016/S2213-2600(22)00260-0).피르페니돈 성분 치료제 피레스파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피르페니돈은 섬유아세포의 증식과 콜라겐의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항섬유화 작용을 나타내며 항염증 작용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간질성 폐질환은 폐 간질부의 증식과 함께 다양한 염증세포들의 침윤 및 때로는 섬유화가 동반돼 비정상적인 콜라겐 침착을 나타내는 질환들을 총칭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간질성 폐질환의 발생 빈도는 최대 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특발성 폐섬유증과 간질성 폐질환에서 동반되는 섬유화와 콜라겐의 합성이 서로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 폐섬유증 치료제 피르페니돈 성분이 간질성 폐질환에도 효과가 있는지 임상에 착수했다.TRAIL1로 명명된 2상 임상은 무작위화된 이중맹검 방식으로 18~85세의 총 123명의 간질성 폐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연구진은 환자를 1:1로 무작위 배정해 매일 피르페니돈 2403mg 경구 투약 또는 위약을 52주간 투약했다.1차 평가변수는 52주 치료 기간 동안 10% 이상의 노력성 폐활량(FVC%) 감소 또는 사망에 대한 복합 평가변수의 발생률이었다.2차 평가변수는 52주 동안 절대값 FVC%의 변화, FVC가 1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 등이었다.2017년 5월 15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등록된 123명 중 피르페니돈 그룹에 63명, 위약 그룹에 60명에 할당해 분석한 결과 두 그룹 간의 복합 1차 평가변수(기준선에서 FVC% 감소 10% 이상 또는 사망)를 충족한 환자 비율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반면 피르페니돈 그룹은 위약 그룹과 비교해 절대값 FVC(–66 대 –146) 및 FVC%(–1.02 대 -3.21)의 추정 연간 변화로 측정한 폐 기능 감소 속도가 더 느렸다.두 그룹 간에 치료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의 비율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치료와 관련된 사망도 없었다.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연구의 조기 종료 등으로 인해 결과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며 "복합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피르페니돈은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FVC 감소 속도를 늦췄다"고 평가했다.이어 "환자의 안전성은 다른 피르페니돈 시험에서 나타난 것과 유사했다"며 추가 임상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2022-09-24 05:30:00학술

HER2 저발현 유방암 최초 표적항암제 엔허투 승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이성 HER2-저발현 유방암 환자에 대한 최초의 표적항암제가 승인됐다.현지시각 5일 미국 FDA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2세대 항체약물접합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를 HER2-저발현 유방암 환자에 대해 사용 승인했다.HER2-저발현 유방암은 HER2-저유방암으로 세포 표면에 일부 HER2 단백질이 존재하지만 HER2 양성암으로 분류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암종을 뜻한다.엔허투는 전이 환경에서 이전 화학치료를 받은 환자 또는 보조 화학치료를 받는 동안 또는 완료 후 6개월 이내에 암이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승인은 DESTINY-Breast04 임상시험에 근거했다. 임상은 절제 불능 또는 전이성 HER2-저발현 유방암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이 중 494명이 호르몬 수용체-양성(HR+), 63명이 호르몬 수용체-음성(HR-) 환자였다.373명은 3주마다 무작위로 엔허투를 투여받았고, 184명은 의사가 선택한 화학요법(에리불린, 카페시타빈, 젬시타빈, 나브파클리탁셀, 파클리탁셀)을 투여받았다.엔허투를 투여받은 환자 중 무진행 생존은 10.1개월로 화학요법의 5.4개월 대비 더 길었고 전체 생존율도 23.9개월 대 17.5개월로 엔허투가 앞섰다.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피로, 탈모, 구토, 변비, 식욕 저하, 근골격계 통증, 설사였다. 이 약물은 간질성 폐질환과 태아독성 위험에 대한 박스 경고가 포함됐다. 또 엔허투는 임신 여성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2022-08-08 12:01:38제약·바이오

치료제 없는 HER2 저발현 유방암…엔허투 대안될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저발현 유방암에 대해 엔허투(Trastuzumab Deruxtecan)가 유력한 신약 후보 물질로 부상하고 있다.화학요법을 받은 받은 유방암 환자 대상 3상 임상에서 엔허투는 무진행 생존 기간을 약 두배 늘리며 신약 탄생 가능성을 높였다.자료사진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소속 샤뉴 모디(Shanu Modi) 교수 등이 진행한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 대한 엔허투 투약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현지시각으로 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203690).HER2의 증폭, 과발현이 없는 유방암의 상당수는 HER2 저발현에 해당하는데 문제는 현재 이용 가능한 약제 중 HER2 저발현인 경우 효과가 없었다는 것.연구진은 엔허투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화학요법을 1~2차례 받은 HER2 저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 이후 생존율 변화 등을 조사했다.임상은 HER2 저발현군을 면역조직화학(IHC) 분석을 통해 파악했고 환자들은 2:1로 무작위 배정돼 엔허투 또는 화학요법을 진행했다.1차 연구 종말점은 호르몬 수용체-양성 코호트에서 무진행 생존이었다. 핵심 2차는 모든 환자의 무진행 생존과 호르몬 수용체-양성 코호트 및 모든 환자의 전체 생존이었다.분석 결과 환자 557명 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494명(88.7%)에는 엔허투를, 음성인 63명(11.3%)에는 화학요법을 진행했다.분석 결과 호르몬 수용체 양성 코호트에서 무진행 생존 중앙값은 엔허투 투약군에서 10.1개월, 화학요법 그룹에서 5.4개월이었으며 전체 생존은 각각 23.9개월, 17.5개월이었다.전체 환자 중 무진행 생존 중앙값은 엔허투 투여군에서 9.9개월, 화학요법군에서 5.1개월이었으며, 전체 생존은 23.4개월 및 16.8개월이었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엔허투를 투여받은 환자의 52.6%, 의사가 선택한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67.4%에서 발생했다.엔허투 투여군의 12.1%에서 약물 관련 간질성 폐질환 또는 폐렴이 판정됐고 0.8%는 5등급 사건을 겪었다.연구진은 "HER2 저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을 통해 엔허투가 의사가 선택한 화학요법보다 상당히 긴 무진행 및 전체 생존율 향상을 가져왔다"고 결론내렸다.
2022-07-09 05:30:00학술

롱코비드 시대 호흡기질환 주목…"폐렴 대응 필요"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포스트코로나로 전환되는 분위기 속에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롱코비드(Long Covid)'다.코로나 감염 이후 오랜 기간 신체적 후유증이 지속하는 것을 의미하는 롱코비드는 합병증 증가와 의료 부담 증가가 함께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이중 호흡기질환의 경우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돼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일수록 향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한국화이자제약이 14일 개최한 프리베나13 허가 10주년 간담회에서 '롱코비드와 폐렴'을 주제 코로나  이후 호흡기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한국화이자제약이 14일 개최한 프리베나13 허가 10주년 간담회에서 '롱코비드와 폐렴'을 주제로 이 같이 밝혔다.먼저 정기석 교수는 폐렴질환 및 롱코비드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폐렴구균 예방접종 필요성을 공유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를 코로나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감, 호흡곤란, 우울 및 불안, 인지 저하 등 200개 이상의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는 중이다.정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 및 롱코비드로 호흡기 증상을 보여 입원한 환자의 입원원인 중 호흡기 감염이 58.2%로 가장 높았으며 간질성 폐질환이 22.4%로 나타났다. 호흡기감염 중 폐렴이 차지하는 비중은 77.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즉, 코로나 후유증이 호흡기질환 그 중 폐렴질환과의 연관성이 높은 만큼 이를 대비한 예방접종 등 대응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정 교수는 "많은 환자가 코로나 감염 이후 후유증을 호소하고 이중 45~69세 중장년층과 호흡기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는 후유증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45~69세 중장년층 환자의 코로나 후유증 진행 위험이 가장 높고 50세부터 폐렴 구균 질환 발생률이 증가해 선제적인 백신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정기석 교수실제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코로나 감염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지침을 논의 중인 상황. CDC는 호흡기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군 백신 접종이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다.이외에 네덜란드나 스페인 등 유럽 국가에서도 폐 손상으로 인한 만성 증상을 호소하는 중증 입원환자들에게 13가 폐렴 구균 단백접합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입원한 폐렴환자에게 퇴원 시 폐렴구균 백신 주사를 접종 유무를 확인하고 미접종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코로나를 겪으며 이런 부분에 대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고 강조했다.이어 정 교수는 "최근 한국인 대상 폐렴구균 연구 결과를 보면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에 개별적인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됐다"며 "65~74세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폐렴 예방방법으로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순서와 관계없이 둘 다 접종한 경우 80.3%로 높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언급했다.다만, 국내의 경우 재원적 측면 등을 이유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23가 백신에 대상으로만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진행 중인 실정이다.최근 신규 NIP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인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이행 여부를 두고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정 교수는 "폐렴의 경우 생명에 더 치명적이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더 저렴해 대상포진보다는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NIP를 23가와 13가를 구분하는 것은 폐렴구균 백신을 두 종류를 다 맞는 게 성적이 좋은 만큼 2개를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6-14 11:57:56제약·바이오

치료제 없던 HER2 저발현 유방암에 ADC 뜬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항체약물접합제 항암제인 엔허투항체약물접합체를 투여해 HER2 유전자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유방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나왔다.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5일 연례학술대회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인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의 3상 연구인 DESTINY-Breast04 결과를 상세히 공개했다.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약물로 지난 2019년 미국FDA 엔허투라는 약물명으로 허가를 받았다.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이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엔허투와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했다.연구의 성패를 가르는 1차 종료점은 호르몬 양성 환자 코호트에서의 무진행 생존율(PFS)로 평가했고, 2차 평가변수는 전체 환자에서의 무진생 생존율(PFS)과 호르몬 양성 환자군과 모든 환자군에서 전체생존율(OS)  각각 평가했다.이번 연구에서 HER2 저발현 호르몬 양성 환자는 전체의 88.7%의 494명이었고 호르몬 음성 환자는 11.3%인 63명이 참여했다.그 결과 엔허투는 화학요법대비 호르몬 양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월등히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허투 투약군과 화학요법투약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각각 10.1개월과 5.4개월로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HR 0.51; P<0.001) 전체생존율도 각각 23.9개월과 17.5개월로 차이를 보였다(HR 0.64; P=0.003).아울러 호르몬 음성 환자가 포함된 전체 코호트에서도 엔허투군의 무진행생존율이 50% 더 개선됐고(9.9개월 vs 5.1개월 0.50; P<0.001), 전체 생존율 또한 36% 높았다(23.4개월 vs 16.8개월, 0.64; P=0.001).DESTINY-Breast04  연구 결과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엔허투군에서 52.6%, 화학요법군에서 67.4%로 나타났으며, 엔허투군의 이상반응으로는 약물과 관련된 간질성 폐질환과 폐렴이 12.1% 발생했다.연구를 발표한 Shanu Modi, M.D.(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박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 치료법이 불충분했던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전체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강력한 치료제"라며 지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5일자 NEJM에도 실렸다.
2022-06-07 11:23:06학술

엔허투 유방암 치료 영역 확장…FDA 2차 치료제 승인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가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했다.엔허투 제품사진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5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전에 전이성 질환 또는 수술 전 보조요법 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항-HER2 기반 요법을 받았고 치료 완료 후 6개월 이내에 병이 재발한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의 독점 DXd ADC 기술을 적용해 설계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현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이번 승인은 DESTINY-Breast03 3상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임상은 로슈가 개발한 1세대 ADC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트주맙 엠탄신)와 직접비교를 실시했다.연구는 앞서 트라스트주맙과 탁산 치료 경험이 있는 절제 불가 혹은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524명을 대상으로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1차 평가변수는 독립적 심사기관이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이었다.2차 평가변수로는 전체생존기간(OS) 및 BICR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연구자가 평가한 PFS 및 안전성이었다.연구결과 엔허투는 이전에 트라스트주맙 및 탁산 계열 항암제로 치료받은 HER2 양성 절제불가능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캐싸일라 대비 72%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또 엔허투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시험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우려, Grade 4 또는 5 치료관련 간질성 폐질환 사건은 보고되지 않았다.FDA는 엔허투 적응증 승인 신청을 실시간항암제심사(RTOR)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제도 하에 심사했다.이미 엔허투는 FDA로부터 해당 적응증에 대한 혁신치료제 및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이번 승인의 경우 후기단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엔허투의 신속 승인을 표준 승인으로 전환해, 미국에서 엔허투의 유방암 적응증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초기 치료제로 확대됐다.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데이브 프레드릭슨 부사장은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후기 치료제로 이미 확립돼 있다"며 "이번 승인을 통해 미국 환자들이 치료 초기에 엔허투의 획기적인 잠재력에 접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다고 말했다.한편, 엔허투는 최근 DESTINY-Breast03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재발성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Stage IV) HER2 양성 질환의 2차 치료를 위한 카테고리1 선호요법으로 권고됐다.현재 유럽,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엔허투 적응증 확대 신청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2022-05-06 12:10:48제약·바이오

안락사와 연명의료 사이에서 현장의 딜레마

메디칼타임즈=정진형 전공의 내과 전공의로 근무하면서 환자 상태가 악화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보호자에게 연락해 소위 "어디까지 치료할 것인지" 물어보는 일이었다.환자가 평소 연명의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호자 의지는 어떠한지, 인공호흡기나 승압제, CRRT(지속적 신대체요법), ECMO(체외생명유지술) 들이 연명치료고 각각이 어떤 치료이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예후는 어떠한지 설명한다. 이런 치료를 할 경우 중환자실 입실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치료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대학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인지라 중증도가 높은 분들이 많고, 중환자실 자리뿐 아니라 방금 언급한 치료를 위한 장비들 또한 늘 부족한 실정으로 그마저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다.코로나 중환자실 주치의를 하면서 코로나 폐렴이 호전 추세를 보이다가 정말 갑작스럽게 환자 상태가 악화돼 하루나 이틀 안에 사망하는 경우를 상당히 보았다. 멀쩡하게 호전되어 내일 퇴원할 준비를 하다가 한순간에 의식이 떨어지거나 산소 수치가 떨어져 인공호흡기를 달고 승압제를 최대한 쓰고 다음날 사망하는 경우가 심하면 매일 일어났다. 언제나 죽음의 순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사람은 죽음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 죽음 직전의 순간뿐 아니라,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언제든지, 인생의 마지막은 죽음이다. 사람이 젊을 때는 편안한 노후와 미래를 생각하고 늙어서는 좋은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듯이, 죽음 또한 그 고려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연명의료 결정제도라는 것이 있다. 사전에 본인이 악화되었을 경우 어디까지 연명치료를 할지 결정해두는 것이다. 실제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사전에 작성하는 서류임으로 본인 스스로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직접 결정을 하는 것이다.이 제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두 번의 큰 사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1997년 보라매병원 사건으로 인공호흡기를 떼면 사망할 것이 분명한 환자를 보호자의 강력한 요구로 각서를 쓰고 퇴원시켰으나 환자는 당연히 5분 뒤 사망했다. 이에 의료진에게 살인죄 및 살인방조죄가 적용됐다.이 사건은 아직도 의료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살아날 가능성이 없어도 환자의 가망없는 퇴원을 보낼 시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의사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두 번째는 김할머니 사건으로, 평소 환자가 연명치료 거부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으며 가족의 요청으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연명의료 중단을 인정한 경우다. 이 사건 이후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중단할 수 있는 연명의료 시술에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압 상승제, 체외생명유지술 등이 있다.하지만 2018년 법이 개정되면서 연명치료 중 어떤 것은 하고 어떤 것을 하지 않을지는 미리 정할 수 없고 의료진 판단으로 넘어가게 되었다.결국 본인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이 오게 된다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모든 연명치료를 다 진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 순간에도 보호자와 상의하게 될 것이고 환자의 의사와는 다르게 보호자의 뜻에 따라 치료를 진행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또한, 갑자기 환자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보호자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급박한 상황에서 일단 시작해둔 연명의료 치료들을 중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든 치료가 시작은 쉬워도 중단하기는 참 어렵다.연명의료는 가능한 한 중단되어야 한다. 물론 환자분이 연명의료를 진행했을 때 의식이 있고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진행하는 것이 옳다. 예를 들어 연명치료에 수혈이나 투석도 포함되는데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투석만 주 3회 다니면 나머지 시간에는 직장을 다니는 등 일상생활을 영유하는 분도 많고, 갑작스럽게 피를 토하는 경우 내시경적 치료 및 수혈을 하고 호전되어 이후에는 문제없이 생활하는 분도 많다. 그런 수혈이나 투석이 현재 연명의료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만 그런 치료는 단순히 목숨을 '연명'하기 위한 연명의료라고 할 수는 없다.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죽음의 경계선에서 연명치료는 다른 문제다. 환자와 보호자의 뜻과 의료진의 뜻이 다른일이 생기면 연명의료를 진행해서 얻는 결과는 누구 책임으로 남을 것일지, 그리고 연명의료 이후에도 상태가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것이 과연 최선의 죽음일지에는 의문이다. 연명의료와 무관하게, 한 사람의 의사로서 치료할 수 있는 분은 최선의 치료를 하겠지만 죽음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최선의 죽음을 제공하는 것 또한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코로나 폐렴이 악화되어 고유량 산소치료(Optiflow)를 최대로 유지하는 환자가 있었다. 고유량 산소치료를 최대치로 유지하면 의학적으로는 인공호흡기로 바꾸는 것을 당연히 고려해야만 한다. 환자분은 고유량 산소치료 중 의식이 명료하였지만, 보호자와 면담 후 인공호흡기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되어 환자분께 진정제를 드리고 주무시게 만든 후 기관삽관 후 인공호흡기를 달았으나, 결국 사망할 때까지 의식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맞이한 죽음이 과연 최선이었을까.심장기능도 아주 떨어져 심부전이 진행한 환자분 중 심장이 뛰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던 분이 있다. 역시 기관삽관 및 인공호흡기를 달고, ECMO로 기계를 통해 심장 대신 피를 순환시키도록 한 적이 있다. 그 환자분은 중환자실 처치가 필요하였고, 하루에 중환자실 비용 및 ECMO 유지비용이 100만원 이상 나가던 분이었다. 정확한 상황은 알지 못하나, 그 보호자분은 이후 병원비 때문에 전셋집을 팔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환자분의 죽음은 절대 최선이 아니었을 것이다.ILD(간질성 폐질환)가 악화되어 돌아가실 때까지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분이 있었다. 그 환자분은 마지막까지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시다 돌아가셨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기로 기존에 결정되었던 분으로 최대한 고통을 덜어드리려는 치료를 했지만 호전은 없었고, 그렇게 고통스럽게 맞이한 죽음은 절대 최선은 아니었을 것이다. 회진 때마다 보호자는 환자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고, 매일 "언제 돌아가실까요?"라는 질문만 했을 정도였다. 차라리 조금이라도 고통을 더 느끼시지 않을 때 여생을 정리하고 일찍 보내드리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환자분들이 좋은 경과가 예상되지 않는다면 정말로 최선의 죽음을 제공해드리고 싶다. 자신의 삶에 감사하며 이웃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말을 전하며 떠나는 죽음은 아름답지 않은가. 그런 죽음을 겪을 수 있다면 그 누구라도 하고 싶을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죽을 때는 남은 사람들에게 그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조금이라도 좋은 흔적으로 남는다면 좋지 않을까.그런 죽음을 위해서는 그 최적의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결국, 연명의료의 중단 시점을 잘 결정하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적극적 안락사가 그 방법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안락사라는 것이다. 연명치료 중단은 소극적 안락사다. 환자가 악화될 것을 알지만 적극적으로 'Do harm'을 하지는 않는 선에서 통증 등 증상 조절을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다.안락사. 말 그대로 안락한 죽음이다. 누구라도 원하는 안락한 죽음이다.이미 연명치료 중단, 즉 소극적 안락사는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처음에 이야기했듯, 환자가 악화되면 연명치료를 할지, 하지 않을지부터 환자 및 보호자와 상의하는 만큼 우리 사회는 소극적 안락사에는 꽤나 관대해졌다.연명의료 결정제도는 말 그대로 본인의 연명의료는 본인이 결정하는 제도가 되어야 한다. 먼저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어느 정도 치료까지 본인이 원해서 받을 것인지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어야 하겠으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시 구체적인 치료 여부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하겠다.현재도 그렇듯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본인이 언제든지 철회 또는 수정할 수 있으므로, 혹시라도 건강상태가 바뀐다면 그때 수정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본인의 마지막 순간은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적극적으로 멀쩡한 사람이 자살을 원한다고 안락사를 시켜주자는 말이 아니다.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다방면으로 상의해 가장 최선의 순간에 모든 것들을 마무리짓고 남는 사람들에게 좋은 흔적으로 죽음을 남기자는 이야기다. 서로가 원하는 최선의 시점에 죽음을 겪게 해주는 방법은 적극적 안락사 이외에 없지 않을까.다만, 무분별한 자살을 막도록 이전에 정신건강의학과 등 충분한 전문적인 면담이 필요하겠고, 말기 환자의 경우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여 현대 의학으로 쉽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로 제한하여 허용해야 하겠다. 연명의료 결정제도는 본인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가 되어야지, 단순히 연명치료를 유지할지 중단할지만 결정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2022-05-02 05:30:00오피니언

서울아산, 폐이식 수술 200례 달성 "세계 최고 생존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대학병원이 고난도 폐이식 수술 200례를 달성했다. 국내외 유수 폐이식 센터를 능가하는 수술 환자 생존율을 보여 다학제 진료의 진가를 구현했다는 평가이다.서울아산병원은 17일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은 폐동맥고혈압을 동반한 간질성 폐질환으로 호흡곤란을 겪던 김모씨(여, 54)에게 뇌사자 폐를 성공적으로 이식해 폐이식 수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폐이식팀은 지난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뇌사자 폐이식 199건과 생체 폐이식 1건을 시행했다.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동관 교수(가운데) 집도로 진행 중인 폐이식 수술 모습.서울아산병원은 2019년부터 매년 3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해 국내 폐이식 환자 4명 중 1명의 수술을 담당한 셈이다.폐이식 환자 200명 분석 결과, 남성 127명, 여성 73명이며 연령별로 60대가 64명으로 전체 32%를 차지했다. 50대(49명), 40대(29명), 30대(20명), 10대(18명), 10세 미만(10명) 순이다.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폐 기능을 상실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이 가장 많았고, 폐쇄세기관지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질성 폐질환, 중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분석됐다.여기에는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으로 폐 손상을 입은 환자 13명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폐 기능을 상실한 환자 10명도 포함되어 있다.서울아산병원은 폐이식 수술 성과의 핵심 지표는 생존율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200명 환자 중 약 70%가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환자임에도 불구하고 1년 생존율 80%, 3년 생존율 71%, 5년 생존율 68%, 7년 생존율 60%를 기록했다.이는 전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 1년 생존율 85%, 3년 생존율 67%, 5년 생존율 6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다학제 진료시스템이 수술 환자 생존율 성과에 투영된 셈이다.폐이식팀은 흉부외과와 호흡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장기이식센터, 수술실, 중환자실 및 병동 등 모든 의료진이 하나의 팀워크를 구축해 집중적인 관리를 시행해 수술 후 출혈과 합병증을 대폭 줄였다.호흡기내과 홍상범 교수는 "폐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식 거부반응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중환자 치료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의 면역억제제 복용을 조절하고, 올바른 호흡재활 운동으로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흉부외과 박승일 교수는 "심장과 간 등에 비해 낮았던 폐이식 생존율이 환자 3명 중 2명에서 5년 이상 생존할 만큼 크게 향상됐다. 앞으로도 폐이식팀 팀워크와 다학제 진료를 바탕으로 말기 폐부전 환자들이 새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2-17 12:06:36병·의원

류마티스가 동반질환 부른다…코호트로 본 위험인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상관성이 없어보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절반이 치주염을 앓는다는 연구와 비슷하게 간질성 폐질환 및 약제 사용에 따른 당뇨병 예방, 흡연 등과의 상관성도 국내 코호트 연구를 통해 새로 밝혀졌다. 21일 류마티스학회는 국제학술대회(KCR 2021)을 개최하고 류마티스 환자 관련 국내 6개 대학병원 참여한 류마티스-간질성 폐질환(RA-ILD)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KORAIL) 결과 등을 공개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 염증 증상을 통해 당뇨병이나 폐질환과 같은 동반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이런 경우 사망 및 위험 입원이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효과적인 약제 및 치료법 등 해법을 찾기 위해 6개 대학병원은 관련 코호트를 2016년부터 진행해 왔다. ILD 질병 활동은 질병 활동 점수(DAS), 폐 기능 테스트(PFT) 및 가슴 CT 스캔을 사용해 매년 평가했고, 진행은 ≥10%의 노력성폐활량(FVC) 쇠퇴 또는 5~10% FVC 쇠퇴와 15% 폐확산능(DLCO) 하락으로 정의됐다. 21일 류마티스학회는 국제학술대회(KCR 2021)을 개최하고 류마티스 환자 관련 국내 6개 대학병원 참여한 류마티스-간질성 폐질환(RA-ILD)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KORAIL) 결과 등을 공개했다. PFT로 측정된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2년 추적 관찰 결과 연간 FVC 변화는 -39ml/년(-63~-15ml)이었고 매년 10% 환자에서 전년도 대비 예측 FVC의 비율이 10%씩 감소했다. ILD 진행은 환자의 40%에서 발생했는데 절반 이상인 55.2%는 2년 넘게 발생했다. FVC는 진단 후 5년 내 환자(32.1ml/년) 대비 진단 후 2년 내 급격히 악화(-57.1mL/년)됐다. 연간 FVC 감소는 모든 환자에서 관찰됐지만 가장 심한 사례는 RA 질병 활동이 악화되는 환자에서 관찰됐다. 예를 들어 RA 증세가 악화된 환자 그룹에서 70%는 2년간의 추적관찰 동안 ILD의 진행을 경험했다. 반면 RA 활동이 낮은 환자 그룹에서는 약 50%만이 ILD 진행을 경험했다. RA의 활동성이 ILD 발병 및 예후에 상관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이같은 경향성은 예측 FVC 및 DLCO 지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RA 활동성이 낮을 수록 ILD 진행 역시 낮아진 반면, 활동성이 높을 수록 ILD 진행 위험도 높아졌다. 연구진은 "코호트 분석 결과 RA-ILD 환자의 50%가 2년 동안 질병 진행을 경험했다"며 "연간 FVC 하락은 초기 단계 질환에서 더 빠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RA 활동은 급속한 ILD 악화와 연관돼 있었지만 RA를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ILD 진행을 늦추기에 불충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류마티스제제(DMARD) 사용이 RA 동반질환인 당뇨병 합병증 발생을 억제하는지에 대한 코호트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RA 환자의 당뇨병 발병에 대한 DMARD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건강보험서비스에 등록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 6만 9779명의 환자를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중 3772명(5.4%)의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단됐는데 분석 결과 당뇨병 위험은 DMARD 약제의 유형과 노출 기간에 따라 달라졌다. 연간 90일 미만의 DMARD 약제 사용은 오히려 약제 비사용군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증가했지만 연간 270일 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및 메토트렉세이트를 사용한 경우 위험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타크로리무스는 위험을 증가시켰고 생물학적 DMARD 중에서 비 TNF 억제제는 노출 기간이 연간 270일을 초과할 때 당뇨병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메토트렉세이트 사용은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에 연관이 있다"며 "혹은 연간 270일보다 긴 비 TNF 억제제의 사용 역시 비슷한 효과를 냈다"고 결론내렸다. 이외 흡연과 비만이 RA 환자 치료 및 예후에 미친 영향을 살핀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5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235명(41.0%)은 비흡연자, 80명(14.0%)은 기 흡연자, 258명(45.0 %)의 현재 흡연자를 대상으로 항-TNF 치료제를 투약해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비흡연자 대비 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는 방사선학적 척추변형 지표(mSASSS)에서 질병 진행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현재의 흡연은 항-TNF 치료 중에 대한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과 무릎 골관절염 진행 위험의 연구에선 큰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사 증후군이나 체지방 분포가 무릎 골관절염 진행과 관련돼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점에 착안, 226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관찰했지만 인과성 확인에는 실패했다.
2021-10-22 05:45:56학술
인터뷰

건보재정 효율화 해법? 비용-효과성 검증 저변 확대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아무리 좋은 약제도 비용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효과가 완벽해도 수 억원대를 호가하는 약제라면 손쉽게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약제 대비 효과를 개선한 신약이 등장해도 평가는 절대적이지 않다. 신약의 이점을 효과 및 안전성, 편의성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지에 따라 가치평가는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신약의 경우에는 그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다.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서 두 달에 한번 투여하는 약제 대신 세 달 한번 투여하는 신약을 쓰는 것이 비용-효과적일까. 기존의 저렴한 이상지질혈증 약제 대신 고가의 신약을 쓰더라도 LDL-C를 최대로 낮추는 것이 실제 임상적 효용으로 이어질까. 최근 효과 및 복용 편의성, 환자들의 순응도를 개선시킨 다양한 신약이 등장하면서 기존 약제와의 비용-효과성, 치료/투약 지침 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약물의 평가가 일면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 같은 치료제를 두고도 학회마다 다른 투약 권고 순위 사용나 사용 지침을 내놓지 않는 것도 보다 긴 시간의 검증이 필요함을 설명한다. 이런 마당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은 올해 다양한 신약 및 기존 약제를 대상으로 신규 연구 대상과제를 선정하고 그간 정립되지 못한 다양한 투약 지침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김민정 국장을 만나 사업단의 신규 연구 대상과제 선정의 기준 및 취지, 연구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김민정 국장 ▲올해 신규 연구 대상 과제를 선정하고 그간 정립되지 못한 다양한 신약/약제 지침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에 대한 소개 및 대상 과제 선정 기준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은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 의약품 등의 의료기술에 대한 임상연구를 국가가 지원하는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 사업으로, 2026년까지 총 1840억원이 지원된다. 올해 주요 과제는 통풍 환자의 요산강하요법 최적화 연구, 나이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 비교평가 연구, 류마티스 관절염 연관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서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안정성 평가, 항응고제 장기복용 환자에서 항궤양제 투여의 위장관 출혈 예방 효과 검증,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치료의 근거생성 연구, 강직성척수염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 최적의 투약방법 연구 등 다양하다. 과제는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임상연구 사업의 이해관계자는 환자와 국민뿐 아니라 의료현장에 있는 연구자들, 임상의, 정부의 정책 결정하는 정부 기관 등 다양하다. 현장에서는 매년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범위가 넓기 때문에 당사자도의 범위도 넓다. 일반 국민, 환자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보험공단, 질병관리청까지 과제를 접수한다. 그런 제안 중에 연구 주제로 적합한 것을 위원회, 자문기구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치고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지 따져 선정한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해서 올해 3년차다. 동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예정된 내년에는 신규 과제 선정 계획이 없다.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와 투약 기간을 늘린 신약 간 비용-효과성을 따지는 연구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다. 다만 학회에서도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하는 주제라 자체 연구로 해결책 제시가 어려울 수 있다. 연구는 크게 의료기술 비교평가와 의료기술 근거생성 연구로 나뉜다. 각 연구는 다시 전향 연구 및 후향 연구로 세분화된다. 황반변성 치료제의 비용-효과성 연구는 정부 기관에서 의뢰했다. 기존 약제는 두 달에 한번 투약해야 하는데 세 달에 한번 맞는 신약이 나왔다. 가격이 동일하고 안전성, 효과가 같다면 편의성 면에서 신약의 손을 들어줄 수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효과, 안전성, 약가 등이 다 다르고 세부적으로 따져야 할 것들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제간 평가는 헤드 투 헤드 임상이 있으면 참고할 수 있는데 신약이 막 나온 상황이라면 그런 레퍼런스 참고 자료를 찾기도 힘들다. 이번에 공고된 비교평가 연구는 후향연구이지만 신약의 경우 축적된 자료가 많이 않기 때문에 일부 전향적으로 자료를 수집해야 할 수도 있다. 이달 연구자가 선정되면 바로 임상에 착수할 것 같다. 선행연구결과를 종합해 결론이 나지 않은 경우에는 양질의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근거생성)가 필요하다. 연구가 축적된 분야라고 해도 체계적인 문헌 고찰을 통해 쉽게 해답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신뢰할 만한 질적 수준의 논문들도 서로 상반된 결론을 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약제 용량별, 인종별 효과/안전성 차이도 자체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외국 논문들만 추려서는 한국인에 적합한 용량 사용,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NOAC 투약 시 위장관 출혈 때문에 PPI 제제 병용을 많이 하는데 실제 얼마나 출혈 위험이 줄어드는지에 대해선 수준 높은 연구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병원, 연구진마다 PCI 시술 후 항혈소판제제 중단 시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이렇게 결론이 나기 어려운 부분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연구들은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수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업단이 있는 것이다. ▲2019년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앞서 연구 대상 과제 선정 및 연구 공모를 통해 해법을 제시한 사례가 있는지? 기존 투약 지침을 변경하는 정도의 결론에 이르려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대규모 전향 연구가 필요하다. 대규모 전향 연구는 말 그대로 규모면에서, 시간 면에서 장기간이 필요하다. 과거 착수한 전향 연구 항목들은 다 진행중이다. 1차년도에 시작한 연구는 5년까지 지원한다. 2019년 착수한 연구라면 2024년 정도에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현재 연구 대상자를 등록중에 있다. 대규모 다기관 연구는 평균 15개 기관이 참여하는데 임상 참여자가 최대 2000~3000명에 달하기도 한다. 연구 대상자 등록에만 2~3년 걸리기도 하고 추적 관찰도 단기간에 끝낼 수 없다. 일련의 과정이 짧게 잡아 5년 정도 소요된다. 복지부 산하 임상 연구 R&D 사업은 본 사업단에서 진행되는 것밖에 없다. 의료기기 개발, 첨단재생의료는 이미 개발된 것이지만 이들을 비용-효과성을 측면에서 분석하고,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R&D는 현재 본원 사업이 유일하다. ▲연구 공모를 통해 나온 결론들을 어떻게 활용하게 되는지? 모든 결과는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술적인 연구 결과는 궁극적인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동료들의 피어리뷰를 거쳐서 검증 및 합의가 필요하다. 연구의 목표가 실제 임상의의 진료, 투약에 도움을 주고, 정부의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는 공론화 과정 역시 필요하다. 연구 결과만 공개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서 읽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과가 나오면 임상적 가치평가(appraisal) 이해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이를 어떻게 임상 현장에 적용할 것인지 컨센서스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 2013년 HPV 국가예방접종 백신사업의 비용-효과성에 대한 전문가 합의 도출과 유사하게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가치평가를 거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연구 결과가 빨리 확산될 수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정책 반영에 속도가 붙는다. 임상연구는 의료기술평가에 근거를 제공하고, 의료기술평가는 다시 정책 수립에 근거를 제공한다. 이어 근거를 기반으로 한 정책은 보건의료서비스에 적용되는 등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민간이 참여하기 어려운 개별 임상 및 기술평가 영역에 사업단의 역할이 필요하다. ▲신약 및 다양한 신기술 평가에는 많은 인력 및 시간, 재정이 소요된다. 시장 및 의료진의 평가에 맡기지 않고 정책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R&D 사업 자체가 공익적인 목적의 임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기초의학 연구들도 실험실 연구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구진들도 그런 환경에 익숙해 있다. 임상적 유용성 평가, 비용-효과성 평가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연구자들이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신규 기술이 나오는 건수에 비해 확실히 후행 연구 수는 부족하다. 세계 각국도 한정된 보험재정에서 계속 신규 진입하는 신의료기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고민이 깊다. 한정된 건강보험재정에서 퇴출되는 기술은 적은 반면 신의료기술은 계속 보험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기술들과 신의료기술을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해야 재정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검증 영역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전향적 연구에 지원하는 비용이 1년 최대 5억원까지 최대 5년간 총 25억원을 지원한다. 총액으로만 보면 큰 액수이지만 다기관이 참여해 진행하기 때문에 개별 의료기관 단위에서는 지원액이 모자란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연구자 주도 임상이기 때문에 제약사의 약제 등 현물 지원은 허용되지만 제약사 주도의 환자 매칭 지원 등은 허용되지 않는 점도 한계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 정부가 조금 더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공익적 목적의 연구는 결국 공익적인 효용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비용-효과성의 정확한 검증은 재정 누수를 막거나 효율적으로 쓰는데 기여한다. 연구를 직접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연구비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이 연구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등 통합적인 지원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재정 절감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2021-09-30 05:45:56학술

방사선 치료 중 호흡재활, 폐암환자 삶의 질 향상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폐암과 식도암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호흡재활 치료를 지속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세원 교수의 호흡재활 운동 지도 모습. 서울아산병원은 15일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이 흉부 방사선 치료 과정 중 호흡재활을 받은 폐암, 식도암 환자들과 호흡재활을 받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한 결과 호흡재활을 받은 환자들의 호흡 능력은 6.5%p 높아진 반면 호흡재활을 받지 않은 환자들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호흡재활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간질성 폐질환, 폐 섬유화, 폐암 등으로 호흡이 어려워진 환자들이 더 편하게 숨 쉴 수 있게 돕는 재활 치료 방법이다. 금연, 흡입기 사용 방법, 복식 호흡법, 올바른 객담(가래) 배출법, 영양 섭취 등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과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방사선 치료 중에는 환자들의 체력이 계속 떨어지다 보니 호흡재활을 꾸준히 받는 것이 쉽지 않아, 병원에서도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호흡재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폐암, 식도암으로 흉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호흡재활을 받은 환자 11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33명의 폐활량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 전후로 환자들에게 호스를 입에 물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끝까지 내쉬어 폐활량을 측정하는 검사인 폐 기능 검사를 실시해 폐활량과 기관지 폐쇄성 정도를 확인했다. 기관지 폐쇄성은 FEV1(처음 1초 동안 최대 날숨량)을 FVC(최대한 숨을 내쉴 때 총 공기량)로 나누어 측정한다. 값이 낮을수록 최대 날숨량이 적어 기관지 폐쇄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그 결과 방사선 치료 중에도 호흡재활을 받은 폐암, 식도암 환자들은 FEV1(처음 1초 동안 최대 날숨량)과 FVC(최대한 숨을 내쉴 때 총 공기량)가 모두 증가해 전체적인 폐활량이 늘어났다. 기관지 폐쇄성 정도도 48%에서 54.5%로 6.5%p 올라 호흡 능력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흡재활을 받지 않은 환자들은 FEV1은 변화가 없었으며 FVC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폐활량은 줄어들었다. 기관지 폐쇄성 정도도 52%에서 53.8%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6분 동안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측정하는 ‘6분 걷기 검사’에서도 호흡 재활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약 420미터에서 478미터로 크게 증가했다. 이세원 교수는 "폐 질환 뿐 아니라 여러 이유로 호흡이 불편해진 환자들에게 꾸준한 호흡재활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면서 "편안한 호흡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결정짓고 나아가 치료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존에 실시해오던 가정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환자들이 집에서도 꾸준히 스스로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따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지(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1-03-15 10:47:50병·의원

FDA, 비소세포폐암 첫 보조치료제로 타그리소 승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 FDA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비소세포폐암의 첫 보조치료제로 18일 승인했다. 폐암은 전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미국에서는 2020년에 약 22만 9천 명의 성인들이 폐암 진단을 받았는데, 이 중 76%가 비소세포 폐암이다.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약 20%는 빠른 세포 성장을 유발하는 단백질 돌연변이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암 확산을 촉발시킨다.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종양을 제거할 수 없는 종양을 가지고 있지만 30%는 절제가 가능하다. 매년 약 1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종양 제거 후 보조요법으로 타그리소 투약을 고려할 수 있다. 타그리소는 2018년 EGFR 엑손 19번 삭제나 엑손 21 L858R 돌연변이를 가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이번 승인은 초기 비소세포 폐암 및 EGFR 엑손 19 삭제 또는 21 L858R 돌연변이 양성 환자 682명 대상 임상을 근거로 했다. 339명의 환자는 매일 한번씩 타그리소를, 343명은 수술 후 위약과 표준 보조치료를 받았다. 연구의 주 평가 지표인 1차 종료점은 암이 재발하거나 어떤 원인으로 인한 사망까지의 시간이었다. 연구 결과 타그리소를 투여받은 환자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에 비해 질병 재발 가능성이 80% 감소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 발진, 근골격계통, 건성피부, 손톱 주위의 피부염증, 입 주위 통증, 피로감, 기침감 등이 있다. 타그리소는 간질성 폐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보류하고, 간질성 폐질환이 확인되면 영구 중단해야 한다. 또 심장의 전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부전 등의 문제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한편 각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임산부에게 투여할 때 태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생식 잠재력이 있는 여성의 임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이 의심될 경우에도 투약을 보류해야 한다. FDA 리처드 파듀 종양학센터장은 "이번 승인은 추가 연구를 통해 초기 단계 환자에도 타그리소가 효용이 있는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환자들은 이같은 표적항암제를 초기 단계및 치유 잠재력이 있는 단계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0-12-21 12:03:06제약·바이오

폐섬유증약 '오페브' 간질성 폐질환 국내 허가 초읽기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특발성 폐섬유증에 유일 치료제였던 '오페브'가 간질성 폐질환으로까지 허가 범위 확대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3월 미국FDA로부터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은데 이어, 이달 유럽지역에까지 동일 적응증으로 최종 시판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허가작업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오페브. 15일 현지시간 유럽연합(EC)이 베링거인겔하임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오페브(닌테다닙)를 성인 만성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ILD)으로도 적응증을 확대 허가했다. 오페브는 다중표적기전의 TKI 제제로 이미 미국 및 유럽지역에서는 특발성 폐섬유증과 전신 경화성 관련 간질성 폐질환(SSc-ILD) 치료제로 먼저 적응증을 승인받은 바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본사는 "지금껏 폐섬유증 분야에는 이렇다할 치료 옵션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만성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에 첫 치료제로 허가를 확대한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허가는 지난 5월 유럽의약품청(EMA) 자문위원회 권고를 유럽연합이 최종 수용하면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허가에는 3상임상인 해당 환자 663명이 등록된 'INBUILD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연구를 보면, 임상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66세였고 여성보다 남성(54%)이 더 많았다. 연구기간 환자들은 하루에 두 번 150mg의 오페브 또는 위약을 투약 받았다. 52주 후, 오페브 투약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최대호기량 지표상 더 나은 평가를 얻었다. 그 결과, 52주 동안 조정된 강제폐활량의 연간 폐기능 저하율은 오페브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80.8mL/년 감소, 187.8mL/년 감소로 나타났다. 오페브가 모든 환자군에 걸쳐 폐기능 감소를 57% 지연시킨 것. 한편 안전성과 관련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 구역, 구토, 간 이상, 식욕 감소, 두통 및 체중 감소였다. 이와 관련해 중등증 또는 중증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투약이 권장되지 않는다. 간 효소 증가와 약물로 인한 간손상 등이 문제가 된 바 있기 때문이다.
2020-07-16 11:13:17제약·바이오

간질성 폐질환 치료 옵션 등장…오페브 적응증 확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 FDA가 간질성 폐 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 경구제를 9일 승인했다. 오페브는 시간 경과에 따라 악화되는 섬유화 폐질환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다. 오페브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 폐 질환에는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었지만 오페브의 적응증 확대로 치료 옵션이 등장했다. ILD를 치료하는 오페브의 안전성 및 효과는 663명의 성인에 대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에서 평가됐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세였고 여성보다 남성 (54%)이 더 많았다. 52주 동안 환자는 하루에 두 번 150mg의 오페브 또는 위약을 받았다. 52주 후, 오페브 투약군에 비해 숨을 최대한들이 마신 후 폐에서 강제로 내뿜을 수있는 공기량으로 평가에서 더 나은 평가를 얻었다. 임상서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 구역, 위통, 구토, 간 문제, 식욕 감소, 두통 및 체중 감소였다. 중증 또는 중증 간 장애가있는 환자에게는 투약이 권장되지 않는다. 오페브 복용군에서 간 효소 증가와 약물로 인한 간 손상 및 위장 장애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오페브의 간질성 폐 질환 적응증 확대는 작년부터 예견돼 왔다. 유럽호흡기학회(ERS) 현장에서 발표된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폐질환(ILD) 환자 대상 오페브 임상 결과를 보면 52주 동안 조정된 강제폐활량의 연간 폐기능 저하율은 오페브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각각 80.8mL/년 감소, 187.8mL/년 감소로 나타났다. 오페브가 모든 환자군에 걸쳐 폐기능 감소를 57% 지연시켰다는 뜻이다. FDA 약물평가 및 치료센터 Banu Karimi-Shah 박사는 "FDA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거나 전혀없는 환자를 위한 치료법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며 "현재 생명을 위협하는 폐 질환 환자는 이번 승인으로 치료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2020-03-10 11:59:37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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